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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TALK

썸머 워즈 애니메이션 - AI 인공지능과 온라인 시스템의 세상 장악


호소다 마모루 애니메이션 감독의 <썸머 워즈>입니다.

우선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등으로 유명합니다.

1967년 생으로 어렸을 때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어 특수 학교에 다녔고 아버지는 철도 직원으로 일에만 몰두하여 아들인 마모루는 외롭게 지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못했던 마모루는 어머니가 보여준 '은하철도 999', ' '루팡 3세'등의 만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애니메이션 디렉터를 장래 희망으로 갖게 되었고 그 후로 계속해서 애니메이션과 관련 된 길을 걷습니다.

자작 애니메이션을 응모 하기도 하고, 필름 페스티벌에 출품을 하고, 여러 스튜디오에 지원을 한 결과 최고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대작을 여럿 만들어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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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워즈를 보게 된 계기는 역시나 우연입니다.

보통 11시에 잠자리에 드는데 저녁 9시쯤이었을까요.

영화를 보기에는 시간이 짧고, 드라마를 보자니 시리즈를 전부 볼 자신이 없어 IPTV를 뒤지다가 애니메이션 한 번 볼까? 하는 걸로 순전히 '그냥' 보게 되었습니다.

아 같이 보던 아내가 "이거 한 번 보자"라고 입김을 불어넣긴 했네요.

그마저도 아내도 무슨 내용인진 몰랐고..


썸머 워즈는 OZ라는 가상 세계의 빅브라더 급의 통신망입니다.

모든 것이 이 온라인 안에서 이루어지죠.

커뮤니케이션, 게임, 스포츠, 부동산 투자, 기업 운영, 세금 납부 등등 말입니다.

OZ가 없이는 세상이 돌아갈 수가 없을 정도로 의존도가 큽니다.


애니는 2009년도에 개봉했으며 배경은 2010년도입니다.

아이폰3가 2009년도에 발표된 것을 보았을 때 가상 세계가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 모습을 상당히 빠르게 표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더라도 '와 10년 전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입니다.



수학 천재인 주인공 겐지는 같은 동아리의 나츠키 선배의 부탁으로 할머니 댁에 갑니다.

할머니는 전통이 있는 집안으로써 대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특별한 날에 한 번씩 모두 모이고는 합니다.

이 날은 할머니의 생신으로써 온 가족이 모였는데 나츠키는 할머니의 건강을 생각하여 켄지를 자신의 남자친구로 소개합니다.


그렇게 4일을 지내는 중에 한 밤중에 켄지에게 수수께끼의 메세지가 옵니다.

수학 천재일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는 켄지는 밤을 세워 문제를 풀고 메세지로 답장을 보내주었는데 다음 날 OZ 해킹범으로 뉴스에 나오게 됩니다.

밤에 받았던 수수께끼는 OZ의 보안망 암호 코드였던 것이었고 켄지는 그에 대한 답을 누군가에게 보낸 것입니다.

졸지에 범인이 된 켄지는 나츠키 가족에게 의심을 받게 되었고 세상은 해킹 된 OZ 때문에 세상 모든 서버가 마비가 됩니다.

아무 문제없이 소방서로 긴급 구조가 알림이 들어오고, 전기는 제어가 안되며 핸드폰도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이와중에 나츠키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유인즉슨,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지병을 측정하는 기계가 OZ 해킹 때문에 먹통이 되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입니다.

알고보니 OZ가 해킹되면서 '러브머신'이라는 인공지능 AI가 심어졌고 OZ의 서버를 하나하나 부숴가고 있습니다.

집안의 가주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OZ 안의 인공지능 AI인 러브머신을 부수기위해 모두가 한 마음을 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총동원해 러브머신을 가두기도 하고 활동을 못하게 하려고하자 화가 난 러브머신은 인공위성을 세계의 핵 시설소에 투하 하려고 합니다.

이 핵이 터지면 지구는 복구가 힘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습니다.

전문가들이 인공위성을 멈추려고 하지만 컨트롤러가 OZ 안에 있기 때문에 러브머신을 무찌르지 않는 이상 낙하하는 위성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러브머신이 게임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겐지와 와비스케와 가족은 화투로 내기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암호코드를 풀어내려고 힘을 쓰는 겐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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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영화는 재밌었지만 역시 10년 지난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요즘에는 빠르고 스무스 하게 넘어가는 것이 대세이다보니 살짝 어색하고 정지 화면이 있는 듯한 썸머 워즈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차이일 수 있으므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고.,.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가문이 모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전통의 대물림과 장인 정신인데 이 점 때문에 일본이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가훈이 있었고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제사 지내고 음식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영화 내용은 개봉 했을때보다 지금이 더 화두가 되는 주제인 듯 합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점점 빨라지기 때문인데요.

근래에는 AI가 이세돌을 이기기도 하였고 자율 주행 자동차도 보급화 되기 직전이며 음식 주문도 사람보다는 기계가 받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과 같이 경제, 정치, 시장 등에서 사람이 설 곳을 점점 잃어 생기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니죠.


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초스피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발전은 윤택함을 주었지만 더 바쁘고 생각할 시간을 없게 만드는만큼 앞으로의 발전도 부작용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 썸머 워즈를 보면서 이러한 현상에 경각심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또한 작품의 주제 중 하나는 "힘을 합치면 어떤 난관이라도 헤쳐나갈 수가 있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러브머신을 해치우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합니다.

개개인은 약할지라도 한 데 뭉치니 결국은 러브머신을 잠재우는데 성공을 하죠.

이 부분은 감독 성향이 묻어나는 특유의 작품 설정이라 보여지네요.


이렇게 썸머 워즈를 끝내봅니다.

오랜만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영화라 즐거웠고 앞으로도 다양한 애니를 섭렵해 보아야겠습니다.